2012. 10. 28. 20:49ㆍ좋은 글과 시
가슴으로 하는 사랑 젊은 시절에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은
사랑 하는 일 인줄 알았습니다. 아무것도 가진 것 없어도 마음 하나만 있으면 충분한 것 인줄 알았습니다... 사랑이 바다처럼 넓고 넓어서 채워도 채워도 목이 마르고 주고 또 주어도 모자라고 받고 또 받아도 모자라는 것으로 알았습니다. 그래서 사랑은 시작만 있고 끝은 없는 영원한 것이기에 마음에 차곡차곡 쌓아놓고 가슴에 소복소복 모아놓고 간직만 하고 있으면 좋은 줄만 알았습니다. 이제와서 보니, 쌓아놓고 보니, 모아놓고 보니, 병이 듭디다... 상처가 납디다... 달아 날까봐 없어 질까봐 꼭꼭 쌓아 놓았더니, 시들고 힘이 없어 죽어 갑디다. 때로는 문을 열어 바람도 주고, 때로는 흘려보내 물기도 주고, 때로는 자유롭게, 놀려도 주고 그래야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가슴을 비우듯 보내주고 영혼을 앓듯 놓아주고 죽을만큼 아파도 해봐야 한다는 걸 몰랐습니다. 모아둔 만큼 퍼내야 하고, 쌓아둔 만큼 내주어야 하고, 아플만큼 아파야 한단걸, 수 많은 날... 이별연습을 하고 난 후에야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쉬운 일인줄 알았는데... 사랑하는 일은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일임을 알았습니다...
